― 나는 후회하지 않아. 이 일을 선택한 거, 너를 만난 거, 그리고, 너를 사랑한 거. 모두 다. 다만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너에게 조금 더 이르게 사랑에 빠졌겠지. 너를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좋았겠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나를 만나기 전의 네 모습을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 어차피 네가 어떤 모습이고, 어떤 길을 걷고 있든지간에, 나는 너를...
척박한 땅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피어난 사랑이었다. 시작부터 무모했으나 결국에는 봄이 올 줄로만 알았다. 그런 줄로만 알았건만, 척박한 땅에는 아무리 비료를 주고 물을 주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시작부터 어긋난 사랑은 되돌릴 방법은 없다. 봄을 맞이하지 못한 채로 시들어 가는 꽃은, 영영 만개할 수 없다. 봄은 오지 않는다. * "우리는...
나의, 너에게. 그 해의 여름은 유난히도 습했다. 그랬기 때문이다. 조금의 변명을 붙여보자면, 흔하게 다툼과 화해를 반복하던 우리가 그 해의 여름에는 화해를 하지 못했던 것은, 모조리 다 날씨 탓이라는 거다. 별 것 아닌 일에 괜히 싸우고, 이유 없이 화해하고. 몇 년을 당연스레 반복했던 수순을 더이상 반복하지 못하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끝이구나. 이미 ...
왕의 집으로부터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ㅇㅇ포차는, ― 왕아, 여기 안주 되게 맛있다. 나중에 또 올까? 마시다가 취하면 너네 집 가면 되고, 나는 맨날 오후 수업 밖에 안 듣잖아. 주된 메뉴 오징어 볶음, 돼지두루치기, 그리고 오뎅탕. 주인 아주머니 인상이 되게 좋으셔서 늘 3인분도 넘어보이는 2인분을 주시고, 과하게 술을 시킨다 싶으면 어린 총각들...
"다녀왔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 현관문 앞에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하면 혼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피할 수 있다더라, 문을 열기 전 주변에 사람이 보고 있지는 않은지 다시 한번 살피고, 조그만 창문도 꼭꼭 잘 잠그고. 왕이 판단하건대, 왕의 비좁은 자취방은 '강도가 들어도 훔쳐갈 것이 없어 얌전히 나가는' 정도에 속하는 허름한 곳이었으나,...
왕이 부러워하는 사람은 노력없이 큰 것을 이루는 부류가 아니었다. 뭐라도 되는, 노력을 하든 말든 뭐라도 되는 부류였다. ― 와, 또 상 받은거 봐. ― 양예밍이 백일장 휩쓰는 거 한두번이냐. 생긴 건 저래 생겨갖고 문학감성 장난 아니야. 쟤 쩔어. 아무리 집에 돈이 없어도, 될 놈은 뭐라도 되었겠지. 만약 왕이 뭐라도 되는 사람이었다면, 구태여 어떤 상황...
실업자 100만 시대, 3포 세대, 5포 세대, 그리고 N포 세대. 뉴스를 틀면 심심찮게 등장하는 단어들이 숨통을 조여왔다. 이 땅에 태어나게 했으면, 적어도 사람 구실은 할 수 있도록, 각자 일자리 하나씩 정도는 주어도 좋았을텐데. 아주 오래전 인간을 만들어냈다는 조물주는 이렇게나 무심하다. 이러라고 창조해낸 인간은, 분명히 아니었을텐데. 태어나고, 알지...
혹시나 못 보고 지나칠세라 롯데리아 입구 앞에 주저앉아 걸어가는 모든 사람들 얼굴을 꼼꼼히 살피던 밍 앞에 불쑥 나타난, 검정 후드티 뒤집어 쓴 왕. 밍 갑작스러운 존잘님 영접에 화들짝 놀람.- 헐..... 피치님...... 밍 읊조리는거 소리 너무 커서 왕 다 들었대. 저 분이... 뫄뫄님...? 뫄뫄가 실수로 자기가 아니라 밍이 굿즈 주러 갈 거라고 얘...
레카스 덕질하다가 어쩌구 저쩌구 해서 친해지고 같이 오프 뛰다가 결국 사귀는 남팬 #밍왕 보고싶음. 레카스는 아이도루력 쩌니까 아이돌로 할래. 레오 랩, 레카스 노래. 기획사가 중소고 데뷔한지 몇 달 안 되서 팬덤은 그냥 올망졸망하게 잘 있음. 팬덤이 크지 않다보니 뭐만 하면 단합 잘 되고, 웬만하면 건너 건너 들어는 본 사람이고 이런거. 그런 팬덤 안에 ...
* 밍왕 한국인인척 해주세요. 왜냐구요? 살다보면 한번쯤 그럴 수도 있죠, 뭐. (대체) 양예밍, 야오왕 Happy Little Pill 해가 지고 인조적인 불빛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나서야 도시의 밤은 비로소 시작이었다. 단정하고 금욕적인 체하던 사람들은 각각의 가면을 벗어 방탕한 속내를 드러내었고, 온갖 곳에서 욕설을 동반한 난잡하고도 지저분한 언사가...
몸집 작은 왕 지켜주겠다고 왕 괴롭힌 애들한테 크르릉거리며 날 세웠다가 왕이 더 무서워하는 바람에 다 내팽겨치고 둥가둥가 왕 안아서 달래주는 밍. 근데도 왕 한동안 밍 피해다니는 바람에 밍 쫌 울뻔했고, 애꿎은 왕 친구 너구리만 뒷통수 따가웠대. - 아니, 왕아..... 내가 미안해.... 나 좀 봐봐. 나 무릎 꿇었다....? 손도 들었는데....?밍의 ...
누가봐도 사귀고 누가봐도 꽁냥꽁냥인데, 직접적으로 너네 사귀지! 물어보면 뭘 기분 나쁘게 그런걸 물어보냐고 대답해서 주위 사람들 대환장 만드는 밍왕.근데 학교 일찍 끝나는 날이나 주말에 얘네 시밀러룩 입고 여기저기 쏘다니는거 본 사람 오조오억명인데, 누가봐도 데이트였대. 둘은 같은 학교 옆 반인데 둘 다 핵인싸라 겹치는 친구도 많고, 얘네 얼굴 보면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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